▲정지영감독 사진제공=뉴스1

[서울=월드투데이] 황희진 기자 =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비판했다.

22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독과점영대위 고문인 정 감독은 "(네티즌들로부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블랙머니 제작진의)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블랙머니' 극장 좌석 수가 97만석에서 37만석으로 줄었다"면서 "관객 수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 갑자기 하루 만에 이처럼 좌석이 줄어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은 손님이 많이 드는 영화에 스크린을 더 많이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불공정한 시장 원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외화가 개봉할 때만 스크린 독과점을 문제 삼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료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여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겨울왕국2'는 개봉일인 전날 약 60만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천343개 스크린에서 1만2천998회 상영했고 상영 점유율은 63.0%, 좌석점유율은 70.0%를 기록했다.

그동안 1위를 달리던 '블랙머니'의 스크린 수는 이틀 전 1천141개에서 전날 852개로 줄었고, 하루 관객 수도 약 7만명에 머물렀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특정 영화의 배급사나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