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

[서울=월드투데이] 금준성 기자 = 우리 정부가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일본 방문 후 한국에 들러 DMZ(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남을 가져달라고 재차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7월 슈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를 만나 “교황께서 일본 방문 이후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와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태국을 방문하고 있는 11월 21일까지 한국 방문에 대한 이렇다 할 언급이 없는 만큼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교황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연내 만남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황의 순방 일정은 보통은 1년 전, 짧게는 2~3개월 전에 확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가 수차례 교황의 방북 의사를 타진해왔고, 한·일 간 거리가 가까운 만큼 교황 의사에 따라 11월 26일 이후 전격적으로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긴 어렵다.

한 가톨릭계 인사는 “교황청 대사는 바티칸에 갈 경우 언제든 교황을 직접 알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주교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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