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표, 단식 5일만에 건강 급속히 악화 사진제공=김우정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청와대 앞에서 5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4일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비가 오는 가운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잠시 참석했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양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 시간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약간 비틀거리는 모습이었다. 황 대표는 의총 도중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많은 성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다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사랑채 앞 천막으로 돌아갔다.

당 관계자는 "잠시 일어나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럼증이 심해져 의총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했다.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한 그의 아내도 이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수차례 천막 부근으로 왔다. 하지만 황 대표를 만나지는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접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당직자들은 "야외 노숙 단식은 추위로 인한 체력 소모가 많아 실내 단식보다 3~4배 더 힘들다"며 장소를 국회로 옮기자고 건의했지만 청와대 앞을 지키겠다는 황 대표의 뜻이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영양제를 맞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며 혈당 검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황 대표의 측근은 "25일 기온이 급하락하면서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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