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어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을·겨울철 조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난 경남 통영 선적 어선 대성호에 이어 25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87해상에서 통영 선적 어선 창진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통 어선을 비롯한 해양사고는 가을에 집중된다.

[지난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난 대성호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최근 5년간 봄철(35) 2453, 여름철(68) 2943, 가을철(911) 3321, 겨울철(122) 2274건 등 총 1991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을철에 전체 해양사고의 30.2가 발생했다.

이는 가을에 조업과 여가활동이 활발해져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고, 태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이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전어·꽃게·멸치·갈치·방어·삼치 등 각종 어종이 살이 오르면서 성어기인 가을철에 여객선과 낚싯배 등 선박 이용객이 늘어난다.

선박 입출항이 많아지다 보니 사고도 늘어나는 것이다.

가을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대형 어선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큰 인명피해가 나는 대형 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된다. 이유는 원거리 조업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철은 갈치낚시 비수기다.

난대성 어종인 갈치는 겨울동안 제주도 남쪽부터 대만에 걸쳐있는 서태평양 연해인 동중국해상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와 남해안 등지로 올라와 5~9월에 산란한다.

갈치가 겨울철 11~12월 따뜻한 바다를 찾아 동중국해상으로 이동하는 습성으로 인해 갈치잡이 어선들은 원거리 조업을 하게 된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최고 800먼 바다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가을·겨울철에 사고가 나면 낮은 수온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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