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제공=김우정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결정 이후 양국 정부가 협상 과정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청와대가 전날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해 강력 항의한 데 대해 "한국 정부의 판정승", "완승", "트라이 미(try me·우리를 시험해보라 )", "사과받았다", "사과한 적 없다" 등 한·일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도 국내정치용 여론전을 그만하라"면서, "청와대도 더이상 너저분하게 늘어놓을 필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막판 지소미아 파기 철회 결정이 진정한 외교적 성과라면, 지소미아 파기 압박으로 뭘 얻어냈는지 설명하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이 지난 지소미아 소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러기엔 대한민국이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한미동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 "한미동맹과 별개"라고 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미국과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자신들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모르고 위험한 사고를 연달아 치고 있는 것이거나, 작정하고 한미동맹 깨려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더이상 외교·안보를 맡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소미아 협상 공방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가 한말을 믿고 싶은데 거짓말을 하도 많이해서 유감스럽게도 믿기가 참 어렵다"며 "일본의 아베총리가 나와서 이야기를 했으면 우리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해명해야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은 왜 말 한마디 안하는가"라며 "대통령이 직접 이번 지소미아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양보를 또는 우리에게 유리한 것을 협상을 했다라고 국민들게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소미아 공방 사태는 한·일 양국 정권이 외교안보 문제를 자신들의 국내정치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들고 나올 때부터 예견됐던 이야기"라며 "국론분열과 한·미동맹의 균열과 불신을 가져온 이번 일에 대해서 이 정권은 역사적인 정치적인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소미아 협상 관련 양국 공방과 관련해 "(한·일 양국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갈 길이 멀다"며 "한·일관계 문제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문제이며, 이번 사태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왔다는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나 승패가 아닌 국익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국익을 어떻게 재고할지 집중해야 한다"며 "지소미아 파동으로 불거진 한·미동맹 문제와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최고위원도 "지소미아 연장과 관련해 한·일간 해석의 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협상의 뒷 맛이 개운하지 않다"며 "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국익인 만큼 수출 관련 국장급 회의에서 신속히 결론을 도출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현안을 해결하는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한 두마디 말보다 최종적 국익에 도움되는 외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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