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영은 기자 = 다가오는 2020년의 여행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전 세계 여행 예약 플랫폼 서비스인 부킹닷컴이 2020년 8대 여행 트렌드를 25일 발표했다. 해당 트렌드는 1억8000만 개 이상의 검증된 이용 후기와 29개 국가(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영국 등) 내 2만2000명 이상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로, 트렌드를 바탕으로 주요 키워드들을 소개한다.

▲대안 여행지

특정 인기 여행지에 관광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됨에 따라, 2020년에는 비교적 덜 유명한 '대안 여행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오버투어리즘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일조하기를 원하며, 51%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로 목적지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관광객 증가로 인해 현지 지역사회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어플과 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여행

10명 중 약 6명(59%)에 달하는 여행객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여행 선택지를 접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으며, 46%의 응답자들은 앱을 활용해 여행 중 실시간으로 투어나 액티비티를 살펴보고 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을 활용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 미리 투어·액티비티 계획을 짤 예정이라고 응답한 여행객도 44%에 달해 스마트한 여행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느린 여행

정보사회에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립 공포감(FOMO; Fear of Missing Out)에 시달렸던 2019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2020년에는 '슬로우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소 느리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동 수단으로 여행하겠다는 여행객이 48%에 달했으며, 10명 중 6명(61%)은 여행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더욱 긴 여정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열망이 강해진 여행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페달 자전거나 트램, 썰매나 보트는 물론 도보 여행도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올라운드 여행

2020년에는 하나의 테마로 여행을 하기보다는 다채로운 체험, 투어, 액티비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올라운드(다재다능한) 여행'이 각광받을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여행객의 과반수(54%)는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서로 가까이 있는 여행지 한곳으로 길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가까이에 위치한 여행지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여행객 또한 62%에 해당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2020년에는 여행지, 숙소, 액티비티 등을 선택할 때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여행자 자신의 즐거움보다 먼저 생각하는 반려동물 위주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세계 여행자 중 42%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에 따라 여행지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49%였다.

전 세계 많은 숙소들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반려견 전용 침대, 반려동물 스파, 룸서비스 메뉴 등의 특화된 시설 및 서비스를 계속 고안하고 있다.

▲그랜드 투어

2020년에는 조부모 세대가 손자, 손녀들이 함께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조부모 세대 중 72%는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71%는 부모에게도 자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맛집 예약 플랫폼

다가오는 해에는 맛집 탐방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현지의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와 추천을 통한 맛집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며, 현지 인기 레스토랑의 경우 몇 달씩 기다려야 경험해볼 수 있을 정도로 여행지와 시기를 선정할 때 인기 레스토랑 예약 가능 여부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여행객 10명 중 7명(71%)이 여행 중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 맛보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여행

정년이 되어 은퇴하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모험심 넘치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만 18-25세 사이 응답자 23%는 만 55세 전 은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65%는 여가를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47%는 은퇴 후 좀 더 모험심이 필요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대답했으며, 노후 생활에 대비해 큰 그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미 은퇴한 응답자 중 19%는 아무런 방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안식년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또 여행자들의 52%는 '안식년'은 나이에 상관없다고 대답해, 향후 보다 다양한 세대가 '은퇴 여행' 계획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