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 동해안 오징어가 ‘금징어’로 변했다.

지난 25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포항수협위판장에 활오징어 1마리 경매 가격이 6000~7000원선에 거래됐다.

오징어 1마리 경매 가격이 6000~7000원선에 거래될 경우 유통비, 유류비 등을 더해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는 가격이 1만원을 넘는다.

오징어 값이 오른 이유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오징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2년 전 오징어 어선 1249척이 출어해 25만7183㎏의 오징어를 잡아 26억47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올해는 크게 줄어 어획량은 5000㎏에 수익은 1700만 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러다보니 동해안에서 오징어 구경하기 어렵다고 어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동해안을 통해 북한 수역으로 들어가는 중국 어선들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크게 늘고 있는데다, 중국 어선들은 저인망 쌍끌이식 조업으로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을 통해 북한 수역으로 이동한 중국 어선은 모두 2161척, 올들어 지난 9월 이후 1800여척에 달했다.

이들 중국 어선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북한과 러시아 수역 오징어 남하길목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오징어 가격 폭등의 가장 큰 요인은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동해안에 회유하는 오징어가 없다.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을 차단하지 않는 이상 오징어 품귀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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