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학원 문을 닫게 해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주말’을 돌려주자는 취지에 시민참여단 10명 가운데 6명이 손을 들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은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위원장 임승빈)는 “시민참여단 171명이 10월26일부터 11월9일까지 2주간 숙의한 결과, 학원 일요휴무제에 대해 찬성 62.6%, 반대 32.7%, 유보 4.7%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학원 일요휴무제 시행을 권고했다.

시민참여단은 사전 여론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일일이 참여 의사를 물은 뒤 사전 여론조사의 찬성·반대·유보 의견 비율에 맞춰 학생·학부모 등 유형별 그룹을 구성했다.

시민참여단은 사전에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위해 열렸던 두 차례의 ‘열린 토론회’ 주요 결과를 숙지했고 10월26일 1차 숙의와 11월 9일 2차 숙의때 각각 찬성과 반대쪽의 주장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상호 토의를 벌였다.

이날 추진위가 공개한 공론화 결과를 보면, 시민참여단은 학원 일요휴무제에 찬성하는 주요 근거로 ‘학생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의 제도적 보장’(6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9.6%, 높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15.9% 나왔다.

추진위는 단순히 찬성, 반대 비율뿐 아니라 숙의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도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공론화 결과로 여러가지 의미있는 찬반 의견이 확인된 만큼 양쪽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2020년 상반기에 나오는 정책연구 결과와 함께 종합적인 검토 뒤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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