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최대 1억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는 26일 발간된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 서적 표지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웨드와의 인터뷰에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거칠게 시작했다"며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천만명에서 1억명의 사람이 죽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임기 초 김 위원장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내 발언이) 그렇게 터프하지 않았다면 뭔가가 즉각 일어났을지 모른다. 이것은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과 비핵화 대화 국면으로 급반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훌륭한 관계가 됐다"며 북핵 협상을 커다란 치적으로 꼽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내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다"며 "어느 시점에 우리는 둘 다 이것(핵 협상)이 결실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작가 웨드에게 보여주고는 "이 편지들은 놀랍다. 이것은 역사"라며 흔들어 보였다고 한다.

웨드는 친서 내용 중 주목할 만한 대화 중에 '한국전쟁을 실질적이며 공식적으로 끝내는 것이 매우 분명한 목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서를 읽어본 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매료됐고, 그를 세계 역사의 무대에서 독창적인 인물로 보고 있으며, 그와 함께 역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웨드에게 "김정은의 선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것은 유일한 안전보장"이라면서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새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지만 바뀌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내가 '인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특히 싫어했다. 그는 인질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한다. 그는 내게 '제발 그 단어를 쓰지 말라'고 부탁했다"라며 "오바마는 인질을 위해 18억달러를 냈지만, 난 공짜로 우리의 인질들을 돌려받았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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