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태식 기자 = 지난 7월 말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한성옥씨 모자의 장례식이 4달여 만에 치러지게 됐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탈북민지원기관인 서울동부하나센터 등 수도권 6곳의 하나센터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 27일 서울 광화문역 앞에 마련된 '탈북 모자' 추모 분향소]

재단은 탈북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장례식을 계속 협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고인의 장례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재단은 장례 이후에도 비대위와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 집에 음식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아사(굶어 죽음)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수개월째 관악구의 한 병원 안치소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씨 모자의 시신은 애도 기간 이후 옮겨진다.

재단은 발인과 장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한 탈북민 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에 탈북민과의 대화나 협력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많은 탈북민이 이번 정부의 탈북민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분향소는 서울 동·남·북·서부하나센터와 인천하나센터, 경기서북부하나센터에 설치됐고, 분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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