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심장질환 갑자기 쓰러져 숨져

▲ 잔인한 투견장의 현장

[월드투데이 = 김병훈 기자]

경찰이 야산 밑 농지 주변의 투견 도박장을 덮쳐 현장에 있던 59명을 검거하고 개 22마리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60대 한 명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11일 투견 도박판을 벌이거나 도박에 가담한 혐의(도박·동물보호법 위반)로 5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0일 오후 9시 40분께 영암군 삼호읍 한 농지 주변에서 벌어진 투견장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가담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해남군 산이면에서 투견도박이 벌어진다는 첩보를 듣고 해남 경찰서,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 기동대 등 소속 경찰관 150여명을 급파했다.
장소가 영암군 삼호읍으로 갑자기 바뀐 데다 투견장은 산 아래 있는 개활지여서 경찰은 노출을 최대한 피해 현장에 접근했다.
경찰은 일반 승용·승합차, 적재함이 천막으로 덮인 트럭들에 나눠 타고 도착했지만 속칭 문방(망보는 사람)에 의해 노출돼 자금책 등 일부는 돈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61)씨는 현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농수로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돼 끌려오는 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형님도 체포됐어요?”라는 후배의 물음에 “어”라고 답하고 잠시 뒤 쓰러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3년 전과 지난해 추석 무렵 심장병을 앓았으며 그 후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릴 방침이다.
다른 피의자들도 안간힘을 쓰며 저항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결국 59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단순히 커피 등을 판 여성 등을 제외하고 도박에 가담한 이들을 가려내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개 22마리와 도박자금 4천100만원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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