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월드투데이] 서동준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인근 한 초등학교 분교장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1급 발암물질 비소가 검출되면서 학교가 사실상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2개월째 본교로 원거리 통학하면서 수업을 받고 있다.

비소 검출된 태안 초등학교 운동장 오염도 조사[충남교육청 제공]

27일 충남도교육청과 태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충남대 토양환경분석센터가 도내 4개 시·군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5㎞ 이내 초등학교 9곳의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이 학교 운동장에서 비소가 255.1㎎/㎏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25㎎/㎏)의 10배에 달하는 것이고, 대책 기준치(75㎎/㎏)도 3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7월 초 이 학교 운동장을 폐쇄한 데 이어 9월 30일부터 유치원생 3명을 포함한 재학생 전원(16명)을 자체 보유 버스에 태워 9㎞ 떨어진 본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비소가 검출된 학교 운동장 정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정상화하려면 운동장을 정화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태안군, 학부모 등과 긴밀히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토양오염도 조사를 학교 주변 마을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태안군은 지난 11일 경희대에 맡겨 주변 마을 10곳을 조사했다.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나올 예정이다.

교육청은 다음 달 23일 3년 이내 졸업생과 재학생 등 20여명의 건강 상태를 검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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