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서울=월드투데이] 황희진 기자 = 국내 비디오아트 30년의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으로, 부제는 '시간 이미지 장치'다. 시간성·행위·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부터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이 탄생한 1980~1990년대, 그리고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재구성해 조명한다. 전시에는 국내 비디오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를 보여준다. 두 번째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에서는 기술과 뉴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탈 평면, 탈 장르, 탈 모더니즘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중반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경향을, 세 번째 '비디오 조각, 비디오 키네틱'에서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거나 영상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싱글채널 비디오보다는 조각 및 설치와 함께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비디오 조각?설치를 선보인다.

'신체, 퍼포먼스, 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성별,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 등장과 함께한 신체 미술 발전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작품을 소개하고 '사회, 서사, 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세계화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국내 및 국제적 쟁점과 역사적 현실을 다룬 비디오 작품을 소개한다. '대중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에서는 1990년대 정보통신매체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대중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에서는 시간의 왜곡과 변형, 파편적이고 분절적 영상 편집, 소리와 영상의 교차충돌 등 비디오 매체가 가진 장치적 특성을 온전히 활용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 시간 이미지 장치'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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