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의식 회복 후 '단식장으로' 고집 사진제공=김우정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전날 밤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의식을 되찾았다.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 대표는 아내 최지영씨에게 아침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국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강석호 의원은 "황 대표 의지가 워낙 강해서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아내 최씨는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아들과 함께 말리고 있다고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최씨는 황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절대 안 된다. 사람 몸 다 버리더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김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단식을 재개할지 어떨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이르다"며 "아직 판단력이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밤 11시 7분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구급차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고, 1시간 40여분 뒤 의식을 되찾았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황 대표가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지만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의료진은 황 대표가 8일간 단식을 해 장기 등 신체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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