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합창단 사진제공=그라시아스 합창단

[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000년에 소규모로 창단한 한국합창단이지만 급격히 성장하며 세계적인 합창단이 됐다. 1년 내내 지구촌 곳곳에서 노래하고 연주하지만, 매년 11~12월은 국내 음악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으로 연말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연말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투어는 지난해까지 총 750회 공연, 150만 명이 관람해 겨울에 사랑받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뮤지컬 형식인 2막은 합창 단원들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란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 의견을 나누며 완성됐다. 때문에 2막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든지 ‘가치있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채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20여 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이 ‘2019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스타트를 끊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국내 투어는 진주, 광주, 강릉, 목포, 수원, 인천, 익산, 전주, 거제, 천안, 창원, 고양, 안동, 대구, 부산, 대전을 거쳐 오는 12월 18~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총 3막(오페라, 뮤지컬, 합창)으로 구성됐으며 120분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1막은 ‘예수’ 탄생으로 집약되는 인간에 대한 신의 조건 없는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2000년 전 로마의 압제를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자 메시야를 기다리는 간절함과 어둡고 추운 구유에서 예수 탄생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주력했다.

뮤지컬로 선보이는 2막은 오 헨리의 단편소설인 ‘The Gift of Magi(크리스마스의 선물)’의 스토리를 토대로 했다. 편집부장 짐과 그의 주변사람들에게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그린다. 일과 성공에 쫓겨 눈코 뜰 새 없는 삶을 사는 편집부장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인 짐(Jim/박경수 단원)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법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무대인 3막은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합창제(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정통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크리스마스의 경쾌함과 즐거움을 담은 캐럴을 편곡해 부른다. 수십 명의 단원이 한 목소리를 내는 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맑고 깨끗한 인토네이션, 하모니가 어우러진 음악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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