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겨울철에 접어든 지난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전력수요도 지난해보다 대체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예비율은 몇차례 10%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한국전력거래소]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최대전력 평균은 6천697만kW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828만kW보다 1.9% 감소했다.

최대전력은 일정 기간 1시간 평균 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 값을 말한다.

일별로 보면 11월 중 최대전력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더 많았던 날은 총 5일에 그쳤다.

지난달 최대전력이 가장 컸던 날은 11월 19일로 7천439만kW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이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보여주는 공급예비율 역시 17.5%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9일과 비교하면 최대전력은 3.2% 증가했다.

19일과 13, 14, 18, 21일을 뺀 나머지 날은 최대전력이 전년보다 작았다.

공급예비율이 10%대를 기록한 날은 11월 19일을 비롯해 20일 17.0%, 21일 19.5%, 27일 18.6%, 28일 19.3% 등 총 5일이었다.

지난달 공급예비율은 19일 17.5%, 20일 17.0%로 떨어졌다가 24일 45.1%까지 올랐으나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27∼28일 10%대로 내려갔다.

29일은 21.9%, 30일은 42.9%로 다시 큰폭 상승했다.

최근 5년간 겨울철 최대 전력실적을 기록한 날과 공급예비율은 2018년 2월 6일 14.6%, 2017년 1월 23일 14.1%, 2016년 1월 21일 14.2%, 2015년 2월 9일 11.6%, 2014년 12월 17일 11.5%다.

지난달 최대전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은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11월 평균 기온은 상순 11.6도로 평년의 10.2도보다, 하순은 5.7도로 평년의 4.6도보다 높았다.

중순은 5.5도로 평년의 6.8도보다 낮았지만, 본격적으로 난방기를 작동하기 전임을 고려하면 최대전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예비력도 넉넉한 수준이었다.

공급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11월 20일의 공급예비력은 1천258만kW로 전력수급 비상조치 발동 시점인 500만kW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것은 아닌 만큼 최대전력이 얼마나 늘고 공급예비력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기상청은 오는 2∼6일은 기온이 평년(최저 -7∼4도, 최고 4∼13도)과 비슷하거나 좀 낮겠다고 지난달 30일 예보했다.

올해는 전력 공급력이 역대 최대 수준이어서 전력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8일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공개하면서 "전력수요 피크 시기의 공급능력은 역대 최대규모인 1억385만kW, 예비력은 1천135만kW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762만∼951만k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

산업부는 겨울철 최초로 석탄발전기 8∼15기를 가동 정지하고 나머지 석탄발전기는 잔여 예비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상한제약(화력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조치)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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