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문희[사진제공=전라북도립국악원]

[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2004년 당시 스물여덟 살이던 소리꾼이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30년 역사에 최연소 장원이었고, 심사위원 전원이 '100년에 한 번 나올 소리꾼'이라며 만점을 줬다.

'괴물 소리꾼' 장문희(43·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사진)가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 음반 '장문희 심청가'를 냈다. 동초제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판소리 다섯 명창에게서 소리를 배운 동초(東超) 김연수(1907~1974)가 짠 판소리 다섯 바탕을 말한다.

강원 인제에서 태어난 장 명창은 아홉 살 때부터 이모인 이일주 명창에게서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 네 바탕을 배웠다.

안숙선에게서 '적벽가'를 배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하는 소리꾼이 됐다. 외 고조부는 '새타령'을 부르면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전설의 소리꾼 이날치.

전주대사습놀이 수상 당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녹음하자는 제의가 쏟아졌지만 거절했다. "소리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성진 목과 서슬 있는 소리가 도드라진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장문희는 판소리가 도달한 서민적 예술의 최고봉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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