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남재준 기자 = 오이 품종 개발 시간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육종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형질이 우수한 오이 품종 육성 기간을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첨단 육종기술을 개발하고, 종자전문회사인 농우바이오에 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오이 품종 개발에는 평균 6∼8년이 걸렸다. 기존 품종의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두 가지 단점을 개량하는 ‘여교배’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오이 세대 단축을 위해 개발한 327개의 분자표지 세트의 유전자 지도[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제공]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유전체의 정보를 분석한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활용하면 오이의 특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여교배 육종 기간을 3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또 어린 식물체 단계에서 육종가가 원하는 특정 형질의 우수 계통을 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오이의 길이와 색, 더위를 잘 견디는 성질 등 다양한 형질 특성을 갖는 핵심 계통 38개를 선발하고, 이 염기서열을 분석해 327개의 분자표지 세트를 만들었다.

농진청은 해당 기술을 특허(10-2019-0072528 ) 출원하고, 농우바이오에 이전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도 기술을 이전해 배추와 무처럼 기업의 품종 분석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허윤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종자기업 맞춤형 분자표지 세트 개발로 민간 첨단육종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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