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육군 제공]

[서울=월드투데이] 남궁진 기자 = ‘육군 몸짱 기부 달력’ 판매가 오는 9일 재개된다.

일부 현역 군인이 만든 이 달력은 작전·임무수행 중 사망·순직·부상을 당한 장병들의 치료비나 유족 지원금 마련을 위해 자신들의 ‘몸짱’ 모습을 담아 지난달 판매를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군 당국 측에서 ‘군인이 굳이 상반신을 노출해야 하냐’고 지적해 만 하루도 안 돼 판매가 금지됐었다.

2일 육군 관계자는 달력의 일부 사진을 수정해 오는 9일부터 판매를 다시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 몸짱 기부 달력은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기부된다.

지난달 20일 오후 7시 현역 군인 13명은 다른 장병을 돕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몸짱 달력을 제작,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소방관들과 경찰관들도 비슷한 취지의 달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육군본부 보훈지원과에서 운영하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을 통해 희생 장병들에게 기부될 예정이었다.

판매 시작 당일 유튜브에 올라온 육군 달력 홍보영상은 조회 수 약 16만 9700회를 기록하고 7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달력 판매는 21일 낮 12시쯤 육군본부의 요청으로 돌연 중단됐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홍보를 준비해달라고 했던 육군본부가 판매를 중단해 당황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몰라도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판매업체 측도 "달력 판매를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300여건의 주문이 들어왔고, 해외에서도 구매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며 "좋은 취지인 만큼 잘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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