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0.2% 상승

[대전=월드투데이] 서동준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4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마이너스(-) 물가는 면했지만 여전히 0%대 상승률이다.  

국제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따지기 때문에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보합(0.0%)이었지만 사실상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9월(-0.4%)에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0월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린 세부 수치를 보면 플러스(+)였지만 공식적으로는 보합이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0.8%) 이후 11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개선됐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년 만에 최저인 지난 9월(0.6%)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올해 6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과 11월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999년 12월(0.1% 상승) 이후 최저치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으며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7% 상승했다. 특히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1.6%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11월 농산물 가격이 폭염으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하락했다”며 “올해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한 것이 하락폭을 축소하는 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부분이 주도했다”며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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