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겨울 대표 간식 '호빵' 뒷방 신세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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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겨울 대표 간식 '호빵' 뒷방 신세로 전락
  • 송영섭 기자
  • 승인 2019.12.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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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찜기
▲호빵 찜기

[서울=월드투데이] 송영섭 기자 = 3일 CU 전국 편의점(1만3750개) 중 호빵 찜기를 사용하는 매장은 3600개(26.2%)에 불과했다. 4년 전인 2015년(약 90%)과 비교하면 무려 63.8%가 줄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전국 매장(9940개)의 21.1%인 2000곳 만이 호빵 찜기를 사용하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편의점은 겨울이면 너 나할 것 없이 찜기에 호빵을 쪄서 팔았다. 당시 호빵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고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겨울 대표 간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편의점에 피자, 햄버거는 물론 도시락 등 즉석 간편 식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전만큼 호빵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 전자레인지용 호빵 제품도 많이 나와 굳이 호빵 찜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호빵 찜기를 사용 중인 GS25 편의점 한 점주는 "3, 4년 전 겨울에 호빵을 찾는 손님이 꽤 많았는데 현재는 절반 이상 줄었다. 하루에 많으면 10개 정도 팔고 있다"며 "간편 식품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호빵 판매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빵을 찜기에 넣으면 유통기한이 줄어든다는 점도 편의점 내 호빵 찜기 사용을 줄였다. 호빵을 찜기에 넣은 후 8시간이 지나면 호빵이 쭈그러드는 등 상태가 나빠져 손님에게 팔 수 없게 된다. 이에 편의점 본사들은 보통 호빵의 찜기 보관 시간을 6~8시간으로 정한다. 이 시간 내 호빵을 팔지 못하면 폐기 처리해야 한다. 찜기에 넣지 않은, 포장된 호빵의 유통기한은 3일에서 5일이다.

이런 이유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2월 호빵 찜기를 사용하는 편의점이 호빵을 판매하다 폐기 처리했을 경우 입고 원가의 90%를 지원한다. 원가 1000원에 발주한 호빵을 폐기했을 때 손해의 90%를 본사가 진다는 것. GS리테일(GS25 운영)도 폐기 호빵 원가의 90%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70%를 지원한다. 또 3개 업체 모두 호빵 찜기를 직접 구매하거나 호빵 제조업체를 통해 각 편의점에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GS25의 경우 전국 매장(1만3700개) 중 호빵 찜기를 사용하는 매장은 85%에 달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겨울철 간식으로 호빵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이들 소비자를 공략하는 게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며 "본사 지원이 많은 만큼 겨울철 호빵을 판매하려는 편의점 점주도 많다"고 말했다.


 

송영섭 기자    songinmo5024@naver.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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