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라프 Photograph, 1894 민중 The People’ 기획특별전[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제공]

[정읍=월드투데이] 님재준 기자 = “한국 민주주의의 마중물이 됐던 1894년 전후 조선 사람들…. 서세동점 시기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한쪽 손에는 총이 들려있었고, 나머지 한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들의 앵글에 포착된 조선 민중의 다양한 얼굴, 역사가 된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봅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민중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사진전이 정읍에서 열리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이 내년 4월까지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진행하는 ‘포토그라프 Photograph, 1894 민중 The People’ 기획특별전.

이번 전시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1894년과 그 전후 시대, 조선인을 찍은 사진 원본 21점과 확대 인화본 74점을 소개하고 있다.

‘간식 먹는 일꾼’, ‘갓을 쓴 한국남자’,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노인’, ‘호기심 많은 사람들’…. 동학농민혁명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1894년 당시 조선에 들어와 청일전쟁을 취재했던 프랑스 출신 화가이자 기자인 조르주 비고(1860~1927)가 찍은 사진들, 조선을 여행하고 여행기를 남긴 영국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1831~1904)이 찍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변호사이자 사진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테리 베넷(1958~)이 수집한 1860~1900년대 한국 사진과 해양사학자로 활동했던 김재승 박사(1943~2011)가 수집한 1870~1890년대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부 ‘다양한 얼굴 조선의 민중’, 2부 ‘삶을 일구는 위대한 땀방울’, 3부 ‘일상이 역사가 된 그들의 생활’ 등으로 구성됐다.
 
이형규 이사장은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이 제정된 뜻깊은 해”라며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대주제로 내년까지 이어지는 특별기획 시리즈의 첫 장이다. 사진을 통해 격변기 조선 민중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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