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며 올해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역대 2∼3번째로 높은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스1]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3∼13일·스페인 마드리드)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 지구(全 地球) 기후 상태'라는 자료를 3일 발표했다.

WM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0.1도 높았다.

올해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은 엘니뇨가 기승을 부린 2016년보다는 낮겠지만 작년까지 역대 2위였던 2015년 기록과 비슷해, 역대 2위나 3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최근 5년(2015∼2019년)과 최근 10년(2010∼2019년)은 각각 역대 가장 더운 5년과 10년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며 1980년대 이후 매 10년기간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WMO는 지적했다.

대륙별로 보면 북극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고 남미,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대부분 대륙이 최근 평균보다도 더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지난해 407.8ppm으로 사상 최고였으며, 올해에도 지속해서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전 지구 해수면의 높이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9월 관측한 북극해의 하루 최소 얼음 면적은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2번째로 작았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일부 해양으로 흡수되면서 올해 해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간은 1.5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8년 해양은 연간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22%를 흡수해 기후 변화를 완화했지만 이 때문에 해양 산성도가 산업혁명 초기 대비 26% 상승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해 얼음은 올해에도 뚜렷하게 감소했다.

보통 연중 얼음 면적이 가장 작은 달인 9월 수치끼리 비교해보면 올해 9월 평균 면적은 역대 3번째로 작았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3도 이상의 온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더 극단적으로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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