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차 저출산 인식 조사 결과'[인구보건복지협회 제공]

[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우리나라 20대 청년세대는 아이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에 대해 10명 중 6명이 '가게 주인의 권리'라고 여겼다. 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10명 중 3명은 '결혼 상대자가 반려동물을 반대하면 결혼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2차 저출산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23~28일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노키즈존' 도입에 대해서 '가게 주인의 권리'라는 답변이 61.4%로 가장 많았다. '노키즈존을 선호한다'는 답변도 19.2%였다. 반면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정이 없고 각박하게 느껴진다'는 답변은 각각 9.3%, 7.7%에 그쳤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응답자의 96.4%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답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관념이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지에 대해선 7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사회의 불공정함을 실제로 경험해봤다는 응답도 74.2%에 달했다. 다만 미래의 행복 전망에 대해선 '현재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49.1%로 가장 높았고, '불행해질 것'이란 응답은 7.6%에 그쳤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47.3%였다. '꼭 결혼할 것'이란 응답은 18.7%에 그쳤다.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56.9%가 '낳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36.4%)이 가장 많았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가족의 범위나 개인의 권리에 대한 20대 청년들의 가치관이 이전 세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정책을 마련할 때 이런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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