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진 마이셀 대표가 버섯 균사체로 만든 인조가죽을 들여다 보고 있다.

[군포=월드투데이] 박장권 기자 = 지난 3일 경기도 군포역 인근의 한 빌딩.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인조가죽을 생산하는 농업 관련 스타트업 ‘마이셀’을 찾았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주변이 논밭인 한적한 시골풍경을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지하철역에서 걸어 5분 남짓 떨어진 10층 정도의 빌딩 2층에 있었다.

회사 내부는 과거 중소기업 취재를 담당할 때 봤던 바이오 스타트업의 실험실과 다르지 않았다. 연구실 사방에 설치된 선반에는 다양한 실험 장비들과 버섯 균사체를 키우는 용기들이 놓여 있었다.

마이셀은 정확이 말하자면 아직 회사가 아니다.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던 직원 3명이 회사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아 출범한 사내 스타트업이다. 아직 분사를 하지 않아 3명의 직원 모두 현대자동차 소속이다.

팀원들이 설명을 위해 보여준 버섯균사체로 만든 가죽은 인조가죽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지간한 합성피혁(인조가죽)의 경우 좀 민감한 사람이라면 한 눈에 구분할 수 있지만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죽은 천연가죽과도 구분하기 어려웠다. 손으로 만져도 천연가죽처럼 느껴졌다. 손으로는 찢어지지 않을 만큼 질겼다.

사성진 마이셀 대표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인조가죽은 소재가 늘어나는 것을 버티는 정도인 ‘인장강도’나 소재가 찢어지는 정도를 의미하는 ‘인열강도’가 천연가죽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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