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월드투데이] 송현철 기자 =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시설 개선이 이뤄진다.행정안전부는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을 대상으로 지자체, 경찰,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261건의 시설 개선사항을 발굴해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작년 한햇동안 발생한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중 보행 사망자는 1487명(39%)이며 이 가운데 노인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7%(842명)로 전체의 절반을 넘을 만큼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에서 총 299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도로 횡단 중 144건(48%), 차도 통행 중 27건(9%), 길 가장자리 통행 중 19건(6%), 보도 통행 중 14건(5%)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운전자 법규 위반 유형별로는 안전운전 불이행 209건(70%),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56건(19%), 신호위반 11건(4%)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0월(38건)에 사고가 가장 많았고 요일은 토요일(53건), 시간대는 오전(10~12시, 52건)에 가장 많았다.
이를 토대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무단횡단 방지시설, 보도 확보, 보행동선 연결, 속도 저감시설 설치, 시인성 개선 등 모두 261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표지판 정비, 노면도색 등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168건(64%)은 지자체로 하여금 정비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토록 할 계획이다.
차로 폭 축소와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나 관계기관·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한 93건(36%)은 내년 연말까지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설 개선 과정에서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산 지원도 병행키로 했다.
아울러 사고 상당수가 횡단 중 사고인 만큼 경찰청·지자체 등과 협력해 노인들의 보행안전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고 운전자들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홍보와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상명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우리나라의 노인 교통안전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어르신 보행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진단과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