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태식 기자 =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조직검사 대신 영상검사로 유방암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채선영 교수팀은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18F-FES' 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검사를 통해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정확히 진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 환자들의 향후 치료방법을 결정짓는 필수 검사이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 중 70%를 차지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은 호르몬에 의해 암세포가 성장하기 때문에 항호르몬 치료를 하지만, 음성인 경우 다른 방법으로 치료한다.

지금까지는 조직검사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조직검사는 전이된 부위가 여러 군데일 경우 모든 곳을 검사하기 어렵고, 뼈와 같이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 채취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PET검사용 의약품인 18F-FES(Fluoroestradiol)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국제암학회 표준 검사방법이었던 조직검사와 새로운 영상진단법인 18F-FES PET 검사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18F-FES PET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된 환자는 조직검사 결과 역시 100%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으로 진단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대혁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새로운 검사법은 15분 내외로 아주 짧고 통증도 없어, 환자들이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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