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 감독 고향인 경남 산청 주민들도 환호하고 있다.

11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박 감독이 쾌거를 거뒀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박 감독 고향 마을인 생초면의 이장단·체육회 등은 이날 관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현수막은 '생초 출신 박항서 감독 파이팅' 등 문구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에서는 지난달 박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을 때도 여러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감독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 걸려있는 축하 현수막

박 감독이 선수로 뛰던 생초중학교(현 산청중) 관계자는 "올해의 감독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들도 아직 걸려 있다"며 "특히 산청FC U15 축구단 학생들에게는 박 감독의 쾌거가 특별한 의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군은 이번 낭보를 계기로 향후 '베트남 친화마을'과 같은 베트남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 친 베트남 정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내 다문화 가정 205가구 중 절반이 넘는 110가구가 베트남계 다문화 가족이라는 점도 사업 추진 이유가 됐다.

산청군 관계자는 "박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과 베트남은 이제 친구 관계를 넘어 형제의 인연을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생초면 일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축구 테마 전시관을 조성하고, 박 감독이 소유한 축구 관련 물품과 한국 축구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생가 주변 거리 약 700~800m 구간은 베트남 거리로 조성해 베트남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들려준 승전보는 산청 주민들에게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꾸준히 추진해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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