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숙, 국악성가 발매

[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민족성악가'로 통하는 소프라노 윤인숙(72)이 최근 음반 '국악성가'를 디지털음원과 CD(비매품)로 내놓았다.

민족성악이라는 말은 대중에게 생소하다. 윤인숙은 민족성악 계승의 적자다. 이 장르의 기원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이상은 생전에 민족적 색채와 묘미를 접목한 우리창법 개발에 몰두했다. 과학적인 발성에 근거한 우리 고유의 가락들을 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넓은 음역과 다양한 국악적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창법이 민족성악인 셈이다. 서양발성을 구사하는 성악가라 하더라도 우리 전통요소를 곁들이면 그것이 민족성악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독일 가곡, 이탈리아 가곡 등 서양음악을 배우기 위해 그 나라로 유학을 갔다. 이제 우리 작곡가의 성악곡을 우리의 창법으로 부르면서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윤인숙의 결심이다. 윤인숙은 독일과 평양, 한국을 오가며 윤이상·황병기· 이건용 등의 민족적 어법에 기반 한 한국가곡을 여러 차레 초연했다. 그 결실을 여러 장의 음반으로 발표해왔다.

이번 음반은 윤인숙이 1987년에 녹음한 음원을 바탕으로 삼았다. 원본과 LP를 찾을 수 없어서 윤인숙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카세트테이프를 기반으로 새롭게 녹음했다. 대금·해금· 가야금 등의 국악기와 첼로를 덧입혀 새로 편곡했다.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을 역임한 작곡가 겸 음반 프로듀서 류형선이 힘을 실었다.

한국 기독교 음악의 토착화를 위해 평생을 천착한 작곡가 나운영, 작곡가 이건용의 국악성가가 실렸다. 흑인영가를 비롯 윤인숙의 신앙고백으로 선택된 명성가와 찬송가도 함께 담겼다. 윤인숙은 "음악인생과 신앙고백을 함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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