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한국 가톨릭교회 여성 신자 2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는 '십자가 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여한 '십자가 훈장‘ 받은 배순희(세례명 아가타·왼쪽에서 두번째), 김미진(아녜스·왼쪽에서 세번째 씨) [천주교 대전교구 제공]

천주교 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여한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김미진(세례명 아녜스), 배순희(아가타) 씨 2명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훈장은 1888년 교황 레오 13세가 자신의 사제서품 50주년 거행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명예 메달을 수여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교회와 교황을 위해 탁월한 봉사를 한 사람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1959년생인 김미진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인 성심당 이사다. 매일 남은 빵을 보육원과 양로원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선행을 실천했다.

경제적 이윤으로 보편적 형제애를 실천하는 '모두를 위한 경제(EoC)'를 모델로 남편 임영진(요셉) 씨와 함께 성심당을 운영하며 매출과 이익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익금 일부는 아프리카 어린이와 각종 장학재단 후원 등에 사용했다.

1954년생인 배순희 씨는 성당과 교구에서 꾸준히 봉사했다.

모범적인 가정을 꾸렸고, 본당과 교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평신도 지도자로서 많은 신자의 존경을 받는 점이 훈장 수여배경이 됐다.

대전교구 관계자는 "한국 가톨릭계 여성 신자가 교황님이 주는 훈장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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