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중년이나 노년의 성인이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나중에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통 사람보다 낮잠과 밤잠을 모두 오래 자면, 뇌졸중 위험이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화중과기대 연구진이 중국인 3만1천750명(평균 62세)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분석 결과다.
미국 신경학회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 중국 기업의 퇴직자들로 코호트(실험군)를 구성했다.
그리고 밤잠과 낮잠을 각각 얼마나 오래 자는지, 수면의 질은 어떤지 등을 조사한 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반영해 향후 뇌졸중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를 시작할 땐 뇌졸중 등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었는데, 전체 피험자의 4.9%인 1천557명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 뇌졸중을 일으켰다고 한다.
분석 결과, 가장 위험한 그룹은 낮잠과 밤잠을 모두 정상보다 오래 자는 사람들이었다.
이 그룹에 속한 피험자에게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은 수면 시간과 패턴이 보통인 사람보다 무려 85% 높았다.
또한 규칙적으로 하루 9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 시간이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5% 높았다.
중국에선 낮잠을 자는 게 흔한 일이지만, 90분 이상 낮잠을 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다.
밤잠을 하루 9시간 넘게 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4%였다.
이런 피험자는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가능성이 23% 높았다.
그러나 낮잠을 전혀 자지 않거나 30분 내지 1시간 자는 사람은, 낮잠을 30분 이하로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
또한 밤잠을 자는 시간이, 7시간 미만이거나 8~9시간인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역시 뇌졸중 위험이 크지 않았다.
잠의 질도 중요해,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숙면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9%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