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철 지난 트렌드로 여겨졌던 롱패딩이 다시 등장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의류업계들이 트렌드 아이템으로 삼았던 플리스와 숏패딩을 뒤로하고 롱패딩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그동안 패딩 시장에서 롱패딩은 매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강자였다.

특히 2017년 강추위에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겹치면서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 ‘국민 패딩’이라고 불릴 만큼 시장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추위가 늦게 시작됐고 예년보다 추위가 덜하면서 롱패딩 수요가 크게 줄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 9~12월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매출에서 롱패딩 비중이 81.1%였는데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58.1%로 떨어졌다.

의류업계는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 11월 14일 전후로 추워지면서 롱패딩 매출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활동성을 떨어뜨린다는 롱패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게를 줄이는 추세다”며 “구스가 많이 들어가도 머리, 목, 손목, 발목은 추울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롱패딩에 적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롱패딩에 사용되는 거위털 등 충전재는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렸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롱패딩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다운충전재 품질, 안전성, 색상변화 및 내세탁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결과, 안전성 및 다운충전재의 품질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고, 보온성도 전 제품이 우수했다. 다만, 무게와 세탁편리성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고 다운 및 폴리에스터 혼용제품에 대한 표시 기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패딩의 핵심 성능인 보온성을 써멀마네킨(체온?발한 등 인체와 유사한 조건을 가진 특수 마네킨)을 이용해 평가한 결과, 제품 간 큰 차이 없이 전 제품이 우수했다.

거위털이 빠져나오지 않는 정도를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한국산업표준(KS)의 기준을 충족했다.

전 제품이 충전재로 거위 솜털 80%, 거위 깃털 20%가 사용됐다. 솜털 및 깃털의 구성비율(조성혼합률), 거위털 제품여부(우모혼합률) 등을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해 품질에 문제가 없었다.

롱패딩 품질 조사 대상 제품[출처=한국소비자원]

아릴아민, 폼알데하이드 시험 결과, 전 제품이 가정용 섬유제품의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모자를 포함한 제품 무게(105사이즈 기준)는 1066~1600g으로 제품별로 최대 500g 이상 차이가 있었다.

4개 제품은 기계세탁이 가능했지만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DJ67961U-1), 밀레(MUOWD-47716), 블랙야크(1BYPAW9908BK), 아이더(DMW19573), 컬럼비아(CZ4YMP304), 코오롱스포츠(JWJDW19241) 등 6개 제품은 세탁방법을 손세탁으로 표시하고 있다.

평균 1300g에 달하는 롱패딩의 무게와 탈수 없이 자연건조 시 소요되는 건조시간 등을 고려할 때, ‘세탁편리성‘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네파(7F72014822), 노스페이스(NC1DK52A), 밀레(MUOWD-47716), 블랙야크(1BYPAW9908BK) 등 4개 제품은 일부 부위(모자, 옆구리 등)에 합성섬유 충전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현행 표시 기준으로는 소비자가 이러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운 및 합성섬유 혼용제품에 대한 표시 개선을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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