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 줄고 공인중개사 수 급증…‘생존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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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 줄고 공인중개사 수 급증…‘생존경쟁’ 치열
  • 윤태순 기자
  • 승인 2019.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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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수 급증
[사진=윤태순 기자]

[서울=월드투데이] 윤태순 기자 = 한동안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었던 여파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지만, 공인중개사 수는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에서 공인중개업소 1119곳이 개업했지만, 1232곳은 문을 닫으면서 중개업소 수는 113곳이 줄었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 연속으로 개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공인중개업소 수가 주는건 올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데다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정부의 단속 등도 많아진 여파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9만 4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 5734건)보다 19.2% 감소했다. 지난 5년 평균(84만 5725건)보다는 29.7% 줄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서울시 등 32개 기관이 지난 10월부터 불법행위와 이상거래, 자금출처 의심사례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하는 등 정부는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기만 하면 중개업소부터 단속하는 일을 반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단속이 강화되면 거래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는데다, 업무도 가중된다.

사정이 이런데 신규 공인중개사 공급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9년 30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자는 총 2만 7078명으로 전년(1만 6885명)보다 약 60.4% 늘었다. 이는 지난 2005년 15회 추가 시험으로 30만여명이 뽑힌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특히 젊은 층의 비중이 매우 컸다. 합격자 중 3040세대는 58.2%로 전체 합격자 절반을 넘었다. 40대 합격자가 34.2%(9256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는 약 24%(6486명)였다. 20대 합격자 역시 9.7%(2727명)로 적지 않았다.

공인중개사 수가 크게 늘다 보니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시험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꾼 이후 합격자가 크게 느는 추세"라면서 "중개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도를 바꿀 것을 여러번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놓고 중개업소 단속 등에만 열을 올리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인중개사가 크게 느는 올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업계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급을 조금씩 줄이면서 질적 향상을 도모할 조처를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순 기자    ytc@iworld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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