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에버라드(가운데)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현지시간 13일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평양에서 영국 대사로 근무했다.

비건 대표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모색하기 위해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비건 대표에 개인적으로 존경심도 있고 그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솔직히 북한이 제시한 요구사항 중 일부를 들어주는 것 이외에 다른 외교적 조치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는 것을 왜 꺼리는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보상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 더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본다”며 “미국과의 대화 전망도 매우 나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시험을 보면 그동안 유예해 왔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며 “북한은 지난 7일 서해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오히려 아프리카 수단처럼 북한 정권이 경제난으로 내부에서 급작스럽게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수단도 북한처럼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복잡한 체제를 구축한 지독하게 억압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정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목할 것은 수단이 외부 영향에서 차단되어 바시르 대통령이 어떤 위협에도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급작스런 정권의 붕괴가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정권 붕괴의 이유를 부패와 막대한 군사비용으로 초래된 경제난에 대한 대중의 분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정권도 갑자기 붕괴질 지는 모른다”면서 “하지만, 수단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변화가 다른 곳에서도 초래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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