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트위터에서 북한의 대남(對南)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팔로우(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15일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에서는 구독 대상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구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지난 15일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의 팔로우 목록에는 이 총리의 공식 계정이 포함돼 있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정치 선전용 인터넷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불법·유해 사이트로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로는 국내에서도 우리민족끼리가 띄우는 선전물을 볼 수 있다. 방통위가 실제 운영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고, 해당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확인에 협조적이지 않아 차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은 사이트에 올리는 거의 모든 콘텐츠를 트위터에도 동시에 올리는 방식으로 활발한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총리의 팔로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왜 금지된 북 사이트를 구독하느냐" "정체가 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총리가 작년 8월 케냐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에 대해 "북한에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했다"고 발언한 사실도 이날 다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전혀 기억이 없다. 혹시 실수로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