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월드투데이] 송인경 기자 =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 30여 년간 보존돼 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물건 등이 철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5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이 1988년부터 2년 여간 은거했던 백담사 화엄실에는 전 씨 부부가 쓴 물건들이 30년간 보존돼왔으나 최근 철거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8년부터 2년 여간 은거했던 백담사 화엄실]

보존됐던 물품은 의류, 목욕용품, 거울, 이불. 화장대, 촛대, 세숫대야 등이다.

만해(萬海) 한용운 선생이 정식으로 출가했던 백담사는 전 씨가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 뒤 1990년 12월 말까지 13개월간 은거한 곳이다.

당시 전 씨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더는 전 씨와 관련한 구설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아 보관 중이던 전 씨의 물건 등을 철거했다는 말을 백담사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전 씨가 쓰던 물건 등을 언제, 어디로 철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골프장 나들이에 이어 '12·12 호화 오찬'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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