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나주=월드투데이] 윤현권 기자 = 2017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낸 한국전력이 내년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놨다.

2013~2017년까지 내리 흑자를 내던 한전은 탈원전 정책의 폐해가 본격화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1조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한전이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0년도 예산 및 운영계획(안)과 외부자금 차입(안)'을 의결했다. 한전은 자회사를 제외한 한전만의 별도 기준 예산안에서 내년 당기순손실이 1조4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별도 기준, 2017년 1조5069억원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1조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9월 말 현재 1조52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 이사회는 지난 6월 말 이사회에서 의결한 '2019~2023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에서는 내년 당기순이익이 6000억원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불과 5개월 만에 1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지난 6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과 이번 예산안은 유가·환율·발전원의 구성 등에 대한 가정이 다르고, 6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안에선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12~2월 석탄발전 가동 중단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내년 차입금 상환과 신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 7조3008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전력채와 장기 차입금, 해외 조달 등 외부 차입금으로 충당키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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