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포스터

[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17일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날 국제극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음악, 주제가, 단편 애니메이션, 라이브액션 단편 등 9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을 포함해 더 페인티드 버드(체코), 진실과 정의(에스토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살아남은 사람들(헝가리),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빈폴 (러시아), 아틀란틱스(세네갈) 등 10편이다.

AMPAS는 총 91편을 심사해 예비후보를 정했다. 국제극영화상은 옛 외국어영화상으로, 내년부터 명칭이 바뀐다.

기생충은 주제가상(Original Score) 예비 후보에도 올랐다. 봉 감독이 작사를 맡고, 극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엔딩 곡 '소주 한 잔'이 이 부문 예비 후보로 지명됐다.

이 곡은 기우와 같은 요즘 젊은이들의 고달픈 초상을 대변하는 노래로,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 감독이 가사를 입혔다. 봉 감독은 이 노래에 대해 "영화가 끝나도 기우가 계속 살아가는 느낌이 들게 가사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13일 발표된다.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작도 1월에 함께 공개된다.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 편 여러 외신은 '기생충'이 최종 후보 발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3개 후보에 지명됐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예비 후보에 오른 것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버닝은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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