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사진=김우정 기자]

[서울=월드뉴스] 김우정 기자 =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 병원 운영 자금에 쓰겠다면서 신한은행에서 15억원의 특혜성 대출을 받은 뒤 이를 사적 용도로 전용(轉用)했다는 의혹이 지난 18일 야당에서 제기됐다.

야당은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친문(親文) 인사들이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에 영향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15억원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 이 회장은 2012년 6월 내과의원 추가 개원 발생 비용, 직원 급여 인상에 따른 인건비, 시설 교체·수리비 명목으로 15억원을 대출받았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입수한 신한은행 대출 심사 자료에 따르면, 지점장의 승인 권한을 넘는 거액이라 당시 신한은행 본부가 직접 대출을 승인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우리들병원의 부채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며 자본금도 완전히 잠식된 상태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파악한 우리들병원 부채만 755억원을 넘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이 회장의 의료계 명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별도의 대출 승인 조건이나 담보도 없이 대출을 해줬다.

이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15억원을 빌린 당일, 자신이 다른 신한은행 대출(260억원) 건에서 연대보증인에서 빠지는 조건으로 동업자인 신혜선(63)씨에게 20억원을 융통해줬다.

곽 의원은 "이 회장이 병원 운영 자금 목적으로 대출한 뒤 개인 민원 해소용으로 썼다면 횡령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은 당시 연대보증인에서 빠짐으로써 그해 12월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 규모의 또 다른 대출을 싼 이자로 받을 수 있었다. 그 돈으로 800억원에 이르는 병원과 자신의 기존 빚을 갚았으며, 이자율 차이로 이 원장이 본 이득은 연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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