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투데이] 김경애 기자 = 제주 제2공항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에 세계적 석학인 미국의 놈 촘스키 교수와 노벨평화상 후보였던 영국의 앤지 젤터 등이 참여했다.

[미국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 교수]

19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에 따르면 9일부터 진행된 제2공항(공군기지) 중단 촉구 공개청원에 18일 오전 기준 세계 시민 507명이 서명했다.

이 청원의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다.

서명에는 촘스키 교수를 비롯해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위민 크로스 디엠지 창립자인 평화운동가 크리스틴 안,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였던 영국의 앤지 젤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명을 통해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제주가 이미 연간 1천500만명의 관광객으로 환경 수용 능력을 넘어서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제2공항과 연계 도로를 건설해 관광객을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발상은 제주의 숲과 오름, 67만 제주도민의 삶을 위협한다"며 제주에 필요한 것은 삶의 보금자리인 환경과 생태를 지속 가능하도록 보전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제2공항이 들어서면 그 위치에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제주의 군사화를 우려했다.

도민회의는 "세계 시민의 청원은 제2공항 건설의 영향이 제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생태, 인권, 평화, 기후 위기 대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2공항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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