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게 ‘호선’(맞바둑)으로는 패배했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19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열린 1국에서 허무한 실수로 패했던 한돌은 초반 우세를 잡은 이후 시종일관 유리한 형세를 유지했다. 주력 학습 분야였던 맞바둑에서는 유감없는 실력 발휘를 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로, 올해 1월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당시 국내 프로기사 랭킹 1위부터 5위였다.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첫 출전, 3위를 수상했다.
이 9단은 경기가 끝난 후 "지는 것이야 그럴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 쉽게 패배한 점이 아쉽다"며 "마지막(3국)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이세돌의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되며, 3국은 21일 정오부터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9단은 이번 대결에서 기본 대국료로 1억5000만원을 받고 매판 승리 수당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