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상여금·성과급 등 자진 반납[사진=박장권 기자]

[평택=월드투데이] 박장권 기자 = 쌍용차 노조가 상여금, 성과급 등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최근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 노조가 자기 몫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19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경영 쇄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구안에는 내년에 직원들이 받기로 한 상여금 일부와 성과급·생산격려금 등을 받지 않고, 연차수당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 노사는 앞서 지난 9월에도 직원 복지 중단 및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1차 자구안을 발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두 차례 자구안을 통해 비용 10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노조가 어려운 회사를 살리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다음 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의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자금, 연구인력, 기술력 부족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특히,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신차 공동개발을 추진, 플랫폼(뼈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마힌드라 그룹도 쌍용차 자구안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향후 원활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노사의 선제적 자구안이 미래 회사의 성장과 고용 안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좋은 노사관계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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