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실내에 들이는 식물이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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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렉셀대학교 마이클 워링(Michael Waring) 교수 연구진은 30년 동안 실내 식물이 공기에 주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식물은 집이나 사무실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공기를 빨리 정화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동안 식물의 정화능력에 대해 월버튼(B.C. Wolverton) 박사는 “실내에 있는 식물들이 포름알데히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의 유해물질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NASA는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아레카야자를 꼽았다.

아레카야자는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기 속에 내뿜어, 이 때문인지 겨울철 실내 습도를 높이고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아레카야자[출처=AdobeStock]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밀폐된 환경에서 식물의 정화 능력을 실험했다.

이에 대해 워링의 연구진은 "이러한 실험의 데이터는 실제 실내 환경에 식물이 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 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링은 "연구원들은 식물을 1㎥ 이하의 공간에 넣어 오직 한 종류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만을 주입했다. 실험 기간도 몇 시간 또는 며칠로 극히 짧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내를 포함한 주변 환경의 식물 영향을 연구한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식물이 VOC와 같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속도는 실내의 표준 공기 교환 속도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워링은 "환기와 동일한 속도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려면 약 100~1,000개의 식물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식물의 정화능력이 과장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워링은 "실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다. 요리처럼 많은 미세 물질을 배출하거나 미세먼지를 실내에서 내보낼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워링은 "실내 식물이 공기를 엄청 정화시키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이점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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