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월드투데이] 최필호 기자 = 멧돼지 포획에 나섰던 엽사가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최필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입된 엽사가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오후 5시27분께 영월군 한반도면 신천리 한 야산에서 우모(6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씨가 이날 오전 7시40분께 멧돼지 포획을 위해 야산으로 올라갔다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포획에 함께 나섰던 일행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015년과 2016년 삼척에서 멧돼지가 주민을 숨지게 한 후 도내에서 3년 만에 발생한 사례다.

2016년 12월에는 50대가 멧돼지에게 양쪽 허벅지를 받혀 동맥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숨졌다.

앞서 2015년 12월에도 멧돼지 6마리가 약초 채취를 위해 산행 중이던 30대의 허벅지를 물어 숨지게 했다.

올해 1월에는 충북 예천에서 나무하던 60대가 멧돼지 습격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총 8만4,000여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서식중이며 이 중 아직까지 2만여마리만 포획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뚜렷한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먹이가 급격히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멧돼지를 만나면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가까운 나무나 바위 또는 시설물에 천천히 숨으며 112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철희 전국수렵인참여연대 부회장은 “멧돼지의 공격성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며 “민간인의 경우 절대로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