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년 8 월 25 일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제공=빅터 모리야마 / 게티 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 김영은 기자 =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 우림이 심각한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우려한다.

수십 년 동안 아마존을 연구한 토마스 러브조이와 카를로스 노브레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아마존은 ‘디백’(dieback) 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지에 ‘티핑포인트’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칼럼을 꾸준히 게재했다.

▲11월 23일 브라질 파라 스테이트주의 프라 이냐의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 화재 (사진제공=Leo Correa / AP)

과학자들은 지구의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손실이 지속될 경우, 이들이 ‘사바나화’되어 야생동물을 멸종시키고 수십억톤의 탄소를 대기중으로 방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가 발표한 국립 통계청의 측정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2개월 동안 삼림벌채로 파괴된 면적은 9,762km²로 140만 개의 축구장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 30%증가한 수치이며 2008년 이후 기록 된 최대 수치이다.

현재까지 아마존 전체의 17%가 파괴되었으며 브라질 내 아마존의 경우 거의 20%에 해당한다. 세계자연보전기금(WWF)은 현재의 삼림벌채율이 지속되면 2030년 아마존의 파괴는 2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 파라지역 아마존이 파괴된 모습 (사진제공=그린피스)

 

많은 과학자들은 아마존의 온난화 가속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지의 전 세계 온도 변화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 전체가 1800년대 후반 이후 섭씨 1.5도 이상 온난화되었으며, 특히 남부 아마존 건기의 기온은 1980년대보다 섭씨 3도 더 높다. 노브레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건기가 4개월을 초과하여 길어지고 있다. 가뭄이 길다는 것은 들불 발생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아마존 전역의 100개 이상의 지역에서 나무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여주는 최근의 연구는 더 많은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의 아드리안 에스퀴벨 멜버트(Ariane Esquivel Muelbert)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림 전환이 이미 시작된 것을 발견했다. 건조한 환경에 익숙한 나무는 지속적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습기를 필요로 하는 나무들은 기후 변화가 큰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불이나 몇 달씩 이어지는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사바나의 초목들이 열대우림의 초목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제공=빅터 모리야마/그린피스)

인간은 열대우림을 통해 물을 얻고 있다. 열대우림은 일년내내 우기로 생존에 필요한 비를 스스로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온화한 기온이 만들어지도록 기여한다. 비가 내려 흙이 젖으면, 나무 뿌리는 물을 흡수한다. 그리고 잎은 '증산 작용'을 통해 공기중으로 수분을 방출한다. 이 수분이 구름으로 모여서 다시 비로 내려온다.

아마존의 물 순환은 특히나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수분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에 비가 내리면 75%의 물이 공기로부터 되돌아와 남쪽으로 향하기 전 숲을 5번에서 6번 이상 순환한다. 이 수분은 안데스 산맥에 의해 차단되는 칠레를 제외한 남미의 모든 국가에 제공된다.

기후 모델에 따르면 아마존의 수분은 미국의 강우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 산림이 완전히 훼손된 경우 텍사스의 강우가 25% 감소하고, 시에라 네바다의 스노우팩(snowpack, 눈으로 덮인 지표면)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북서쪽 해안은 강수가 20%까지 감소한다.

▲2013년 4월 22일 브라질 우루아라 근처 열대우림 지역 (사진제공=나쵸 도이스/로이터)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러브조이와 노브레는 한가지 돌파구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남부와 동부 아마존에서 ‘재조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 지역이 사막화 될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말하며 버려진 소 목장과 농지에 나무를 심는 것을 통해 재조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는 소실된 열대우림의 23%를 살릴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그러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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