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2019년은 역사상 두번째로 뜨거운 해를 기록했다. 탄소 배출이 최고점에 도달함에 따라 북극 해빙은 최저점에 도달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을 더욱 뜨겁게, 허리케인을 더욱 강하게, 숲은 더욱 많이 타게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북아메리카를 뒤덮은 극심한 북극한파, 유럽의 치명적인 여름 폭염, 허리케인 도리안의 파괴적인 느린 움직임에 주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사진으로 남아 있는 2019년 기후변화의 혹독한 현장을 살펴보자.

 

한파

2019년은 어마어마한 한파로 시작했다.

기록을 갈아치운 북극 한파가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를 뒤덮으며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1월 29일, 북극 한파가 내려앉은 미시간 호수의 노스 애비뉴 해변  (사진제공=Pinar IStke/Reuters)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온도가 나머지 위도 지역의 온도보다 두배의 속도로 상승하여, 온도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온도의 차이가 적으면 기압의 차이도 적어지며, 이는 북극 주위의 북극 공기를 얼리는 제트 스트림을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 북극의 공기가 남미, 유럽 및 아시아를 향해 유입된 것이다.

▲1월 3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영하 20도로 떨어진 날 (사진제공=JOSHUA LOTT/Getty Images)

 

홍수

따뜻해진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유지해 더 많은 강수량을 유발했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습한 5월을 기록했으며, 12달에 걸쳤어야 할 강수량은 5월에 끝이 났다. 홍수는 농업을 지연시키고 재산을 파괴했으며 비료를 맥시코 만의 '데드 존'으로 운반했다.

▲3월 29일, 아이오와 주 프리몬트 카운티의 홍수 피해로 인한 곡물 사일로의 유출 (사진제공=REUTERS/Tom Polansek)

사이클론 파니(인도와 방글라데시)와 사이클론 이다이(아프리카 남동부 연안)는 약 4백만 명의 사람들을 대피하게 만들었다. 파괴적인 홍수는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필리핀 및 이란의 90%에 영향을 미쳤다.

▲5월 3일, 태풍 파니로 인해 인도 콜카타와 오디샤 간 열차가 취소된 후 좌초된 승객들이 철도역에 머무르는 모습 (사진제공=REUTERS/Rupak De Chowdhuri)
▲4월 5일, 이란 후제스탄 주 홍수 모습(사진제공=Mehdi Pedramkhoo/Tasnim News Agency/via REUTERS)

 

베니스는 11월 12일 74인치(187cm)의 물이 도시를 뒤덮었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베니스는 자칫 세기 말까지 영원히 수면 아래로 잠길 뻔 했다.

▲11월 15일, 베니스의 침수된 거리 (사진제공=REUTERS/Manuel Silvestri)

 

폭염

여름은 무더웠다. 7월은 기상관측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6월 27일, 6월의 히트맵은 마치 비명을 지르는 해골같았다 (사진제공=Meteoceil)

프랑스와 핀란드는 역대 최악의 폭염을 겪었으며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영국 등도 처음으로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28일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을 기록했다. 무려 45.9도.

▲6월 28일, 사람들이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목욕하고 있다 (사진제공=Zakaria Abdelkafi / AFP / Getty)

미국과 일본에서 또한 유사한 폭염을 겪었다.

▲7월 21일, 뉴욕시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공원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JOHANNES EISELE/AFP/Getty Image)

 

화재

여름 내내 전례없는 산불이 시베리아, 그린란드 및 알래스카 전역 등에서 치솟았다. 전세계의 기온이 올라, 따뜻한 기온이 불이 지속되게 만들었으며 이 산불들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

▲6월 19일, 러시아 사카 공화국의 산불 (사진제공=
Pierre Markuse/Flickr)
▲10월 27일, 캘리포니아 힐즈버그에서 소방관이 불타는 집을 지나가고있다 (사진제공=Noah Berger / AP)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사람들이 불을 피웠다. 비정상적으로 뜨겁고 건조한 공기는 화염이 전례없는 속도로 퍼지게 했다. 아마존의 높은 습도는 일반적으로 화재가 커지기 전에 불을 잠재우지만 올해는 특히나 덥고 건조했다.

▲8월 20일, 브라질 이란두바 아마존의 불타는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 (사진제공=Bruno Kelly/Reuters)

 

태풍

허리케인 도리안 (Hurricane Dorian)은 대서양의 허리케인 사태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웠다.

도리안은 185mph의 풍속의 5등급 허리케인으로 역대 최악의 착륙을 했으며 24시간 가까이 바하마 섬에 머물렀다.

▲ 9월 5일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파괴된 집 앞에 서있는 알리아나 알렉시스 (사진제공=Al Diaz/Miami Herald)
▲9월 2일, 플로리다 코코아 비치에서 비와 모래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여성 (사진제공=Scott Olson/Getty Images)

 

해빙

극지방에서 얼음이 이렇게 녹은 적은 없었다.

유럽의 폭염이 그린란드를 지나며, 가장 비관적인 기후모델조차 2070년 전에는 볼 수 있을거라고 예측하지 못한 해빙 소실을 유발했다.

8월 1일, 그린란드의 빙상은 114억 톤의 얼음이 소실됐다. 빙상은 7월과 8월 5일 동안 550억 톤의 물을 소실했는데, 이는 플로리다 주 전체를 5인치의 물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7월 30일, 그린란드 북서부의 빙상 표면에 녹은 물의 위성 사진 (사진제공=NASA via AP)

폭염은 북극의 해빙을 고갈시켰다. 얼음층은 7월 최저치에 달했으며 평균의 19.8%이하를 기록했다. 9월까지 해빙은 160만 평방마일로 줄어들어, 41년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도달했다.

그 후 범위는 10월 평균보다 32.2% 낮아지며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북극에서 더 많은 해빙이 소실될수록, 남은 얼음도 더 많이 녹는다. 반사표면인 하얀 얼음이 없어지면 어두운 바다가 노출되고, 그러면 태양 복사의 흡수가 더 커져 날씨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난화의 영향도 커지기 때문이다.

▲6월 13일, 그린란드 누크 해안에 떠있는 얼음 조각  (사진제공=Sandy Virgo/Associated Press)

이에 반대쪽인 남극의 해빙도 2012년 기록을 능가하며 6월 최저 기록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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