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류현미 기자= 중국 상하이 한국학교의 급식이 지나치게 부실하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중국 상하이 한국학교 2학년 학생의 점심 급식 식판[학부모 제공]

학부모들은 최근 학교에서 열린 겨울 학예회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식당에서 자녀들이 점심을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학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식판 사진을 보면, 두어 수저 분량의 쌀밥과 냉동만두가 하나 들어간 국을 빼면 반찬은 햄과 김치 각각 한 조각과 콩나물무침 조금이 전부다.

상하이 한국학교 학생들이 먹는 점심 한 끼의 가격은 초등 저학년의 경우 16위안(약 2600원)이다.

같은 음식이 제공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교생은 한 끼에 각각 18위안, 20위안을 낸다.

상하이 한국학교는 학비와 별도로 급식비를 따로 받는다.

이 학교 급식은 한국 CJ프레시웨이의 중국 현지 법인이 맡아 운영 중이다.

이런 학부모들의 불만에 대해 상하이 한국학교와 급식업체 측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양을 적게 주고 희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추가 배식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이 같은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섭취해야 할 정량을 배식하고 식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차려 주기를 꺼리기 마련인 냉동식품 위주로 구성된 식단의 개선도 촉구했다.

결국 한 차례 학부모 공청회를 거쳐 학교와 급식업체 측은 학부모들에게 사과를 하고 향후 '정량 배식'을 약속했다.

또 학교 홈페이지에도 매일 그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을 찍어 올려 공개하기로 했다.

한 한국학교 학부모는 "자기 아이라면 적게 먹는다는 핑계로 음식을 이만큼만 줄 수 있겠느냐"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어 음식을 일부러 줄였다는 의심도 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한국학교에는 초·중·고 과정에 걸쳐 1천여 명의 한국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 예산의 20%가량은 정부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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