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사진=김경애 기자]

[제주=월드투데이] 김경애 기자 =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한짓골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과 관련해 구성된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 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첫 시작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법조계, 회계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차례 회의가 진행됐지만 위원 1명이 탈퇴하며 위원회를 재구성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탈퇴한 위원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 집행위원장으로, 재밋섬 매입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실련은 그동안 계약상,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재밋섬 부동산 매입’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계약서상 계약금 2원, 위약금 20억원을 제시한 문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제주문예재단은 이에 대해 ‘자율 계약’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법조계 자문 결과를 내세우며 계약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주문예재단이 구성한 위원회 자체에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단체 관계자는 “문예재단 내부 규정에 의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반대 입장을 줄곧 주장해왔던 단체는 제외되는 등 입맛대로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제주문예재단이 건물 매입과 관련해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구색 맞추기용으로 위원회를 가동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주문예재단 관계자는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해 지역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위원회 회의 내용은 어떤 방향으로 나오던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문예재단은 내년 1월 중에 예술인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밋섬 매입 타당성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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