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다미 기자의 과학이야기] 따뜻한 러시아의 겨울, 곰의 겨울잠 깨우고 봄꽃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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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미 기자의 과학이야기] 따뜻한 러시아의 겨울, 곰의 겨울잠 깨우고 봄꽃 피워
  • 송다미 기자
  • 승인 2019.1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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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던 불곰이 깨어났다 (사진제공=볼쉐레첸스키 동물원)
▲겨울잠을 자던 불곰이 깨어났다 (사진제공=볼쉐레첸스키 동물원)

[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러시아의 12월이 곰 ‘다샤’의 겨울잠을 깨우고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온화한 기온이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1,700마일 떨어진 옴스크(Omsk) 지역의 볼쉐레첸스키(Bolsherechensky) 동물원의 눈을 녹이며 불곰의 동면을 방해했다.

동물원 관계자 나탈리아 볼로토바(Natalya Bolotova)는 “그들은 아마 봄이 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초더미에서 나온 곰들은 대부분 먹이를 먹고 자기 위해 돌아갔다.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히말라야 출생인 불곰 다샤는 동면에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러시아는 유난히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모스크바 시내 공원. 눈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제공=Pavel Golovkin / AP)
▲지난 20일 모스크바 시내 공원. 눈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제공=Pavel Golovkin / AP)

지난 23일, 러시아의 기상 관측소는 모스크바가 133년 만에 가장 높은 12월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려 섭씨 5.6도로, 러시아의 평년 12월 기온은 영하 6도인 것에 비하면 섭씨 8도에서 10도 가량 높다. 심각한 피해는 아니지만, 12월에 언제나 눈으로 덮여있던 모스크바는 현재 눈을 찾아볼 수 없어 주민들이 어색함을 토로하고 있다. 교외 스키 리조트의 웹 사이트는 훈훈한 날씨로 스키장이 폐쇄된 사실을 알리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12월 20일, 모스크바 주립대학의 식물원에 진달래가 피었다 (사진제공=Yuri Kadobnov/AFP/Getty Images)
▲12월 20일, 모스크바 주립대학의 식물원에 진달래가 피었다 (사진제공=Yuri Kadobnov/AFP/Getty Images)

모스크바 주립대학의 약초 식물원은 이번주 봄을 알리며 처음으로 피는 꽃인 앵초, 진달래, 갈란투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처럼, 꽃나무도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것이다. 식물원 측은 웹사이트에 "정원사들이 벚꽃도 곧 피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목요일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 서는 함구했지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며 “기후가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북부국가로 우리 영토의 70%는 북쪽에 있다. 우리 도시 중 일부는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에 세워졌다. 해동이 시작하면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과학자들은 최근 러시아 전역에서 관측 되는 온난화를 포함한 지구 온난화는 거의 전적으로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러시아의 환경부 장관은 러시아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2.5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은 이미 녹기 시작해 선사시대 매머드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이 지역이 온실 가스의 주요 발생지로 바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전체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량이 일본이나 러시아의 연간 배출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온난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영구동토층 속 메탄가스가 분출되어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며 피해가 막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다미 기자    sdm@iworldtoday.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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