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최근 지구 생명체들에 대한 좋은 소식은 그리 많지 않다. 동식물 100만 종은 수십 년 안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고, 온난화를 비롯해 나빠지는 자연환경은 생물들이 살아남기 어렵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과학자, 환경 보호 활동가, 자원 봉사자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파악하고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생물의 다양성에 희망을 준 10가지 생물 복원 사례를 소개했다.

 

1. 산호

▲산호 (사진제공=Poelzer Wolfgang/Alamy)

‘죽은 듯 보이는 산호가 회복될 수 있다’는 세계 산호초에 희망을 불어넣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호는 폴립이라고 불리는 수천 개의 작은 생명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이 너무 따뜻하면 이 폴립이 죽어 산호 표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지난 10월 미국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바르셀로나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폴립은 환경 상태가 개선되어 새로운 개체로 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수축한 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현재의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세계 산호초는 재건되지 못할 것이다.

 

2. 쥐사슴

▲쥐사슴 (사진제공=Getty)

쥐사슴(Chevrotain)이 30년 만에 베트남 남부 숲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굽 동물인 '쥐사슴'은 쥐도 사슴도 아닌 멸종위기종이다.

몸집이 토끼 정도인 쥐사슴은 베트남 남부의 숲에서 발견 될 때까지 30년 동안 야생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지구 야생동물 보존’(GWC)은 인근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베트남 남부 냐짱시 근처 열대 우림에 무인 카메라 32대를 설치해 5개월간 1천여장의 사진을 확보했다.

이 발견은 과학 저널 '자연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됐다

 

3. 100% 순종 ‘딩고’

▲딩고 (사진제공=Shari Trimble/Australian Dingo Foundation)

지난 8월, 호주 빅토리아의 한 마을에서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발견됐다. 구조자는 이 작은동물을 강아지나 여우새끼라고 생각했지만 DNA 검사 결과, 동물은 100% 순종 딩고(Dingo)로 밝혀졌다.오스트레일리아 알파인 딩고는 사냥, 박멸 작업 및 근친교배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다. 딩고는 구조된 도시 ‘완딜리공’(Wandiligong)의 이름을 따서 완디(Wandi)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현재 딩고재단에서 40마리의 다른 딩고와 지내고 있다.

 

4. 혹등고래

▲ (사진제공=픽사베이)

현재 남미와 남극 사이 남대서양에는 2만5000마리의 혹등고래(humpback whale)가 있다. 1986년 상업 포경이 금지 된 이후로, 혹등고래의 개체 수는 상당히 회복됐다. 장기간 인간의 위협으로 인해 남대서양의 혹등고래 수는 1830년 2만7000마리에서 1950년 중반 약 450마리까지 줄었다. 그러나 영국왕립학회의 오픈액세스저널 ‘왕립학회오픈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이 종은 인간의 위협이 시작되기 전의 93%가량인 약 2만4900마리까지 늘어났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전 세계 혹등고래 개체군 14개중 10개의 수가 회복되고 있다.

 

5. 북부 흰코뿔소

▲북부 흰코뿔소 (사진제공=STR/AP)

멸종 위기의 북부 흰코뿔소(northern white rhino)를 구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북부 흰코뿔소의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국제 연구진은 지구상에 단 두 마리만 남아있는 야생 북부 흰코뿔소의 암컷에서 추출한 난자 10개와 두 마리의 죽은 수컷의 냉동 정자를 사용해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약 열흘간의 배양 끝에 2개의 수정란이 배아로 발전했으며, 이는 유사종인 남부 흰코뿔소에게 이식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절멸의 위기인 북부 흰코뿔소를 구제할 수 있을거라는 기쁨에 가득 찼다. 수십년에 걸치는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5마리의 북부 흰코뿔소를 탄생시켜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그들의 목표에 희망의 빛이 비쳤다.

 

6. 캘리포니아 콘도르

▲캘리포니아 콘도르(사진제공=Lee Rentz/Alamy)

야생 캘리포니아 콘도르(California condor)의 수는 1980년대 초 고작 22마리로 떨어지며 위기상황에 놓였다. 1987년 개체 보존을 위해 번식 센터에서는 콘도르를 포획, 인공번식을 통해 산란과 부화를 관리하고 일정하게 자라면 야생으로 방사해 추적관리했다. 그 결과 서서히 개체수가 늘기 시작하며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5월에는 새끼가 1,000마리가 부화하며 생물학자들에게 압도적인 기쁨을 선사했다. 이 종은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현재 캘리포니아 콘도르의 개체 수는 500마리 이상이다.

 

7. 버뮤다 육지 달팽이

▲버뮤다 육지 달팽이 (사진제공=체스터 동물원)

지난 6월, 영국의 체스터 동물원에서 번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멸종 위기에 처한 달팽이 4,000마리 이상이 버뮤다의 야생으로 다시 방사됐다. ‘그레이터 버뮤다 육지 달팽이’(The greater Bermuda land snail)는 4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버뮤다 수도 해밀턴의 어두운 골목에서 발견되며 체스터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체스터 동물원에는 현재 1만 3000마리 이상의 달팽이가 살고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버뮤다에서 달팽이는 침략종 달팽이에 의해 급격하게 감소되었다.

 

8. 커틀랜드 솔새

▲커틀랜드 솔새 (사진제공=Eric Wengert/Alamy)

50년 전, 온타리오와 미시간, 온타리오의 숲에는 커틀랜드 솔새(Kirtland’s warbler)가 200쌍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보호활동가들은 솔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갈색머리 찌르레기의 수를 줄여 서식지를 관리했다. 올해 미국 멸종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솔새가 멸종 위기 목록에서 제외 될 것을 권장 받았다. 미국 야생 동물 보호협회 마가렛 에버슨(Margaret Everson)은 “커틀랜드 솔새 복원 노력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한 빛나는 예”라고 말했다.

 

9. 긴잎끈끈이주걱

▲긴잎끈끈이주걱 (사진제공=Matthijs Wetterauw/Alamy)

긴잎끈끈이주걱(Drosera anglica)은 곤충을 잡고 소화하기 위해 끈적끈적한 점액을 흘리는 붉은 촉수로 덮인 잎을 가진 식충식물이다. 1860년 찰스 다윈은 이 식물에 '사악한 드로세라'라는 별명을 붙었다. 이 식물은 영국에서 한때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습지와 이탄 늪지가 사라지며 거의 전멸됐다. 올해 북서부 희귀식물 계획(North West Rare Plant Initiative)는 맨체스터 이끼밭에 식물을 복원했으며, 재번성의 희망을 품고 있다.

 

10. 호주 송어대구

▲호주 송어대구 (사진제공=Gunther Schmida/IUCN)

호주 송어대구(The Australian trout cod)는 이번 달 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보고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이 담수어는 수십년동안 이루어진 재도입· 야생에서 야생으로의 위치 이동을 통한 특정 생물형군 구축에 초점을 둔 보존 조치 덕분에 멸종 위기종에서 취약종으로 위험 등급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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